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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내가 지금 낸 이 따뜻한 한 마음은 무엇을 받길 바라고 낸 마음이 아니라, 그저 잘하는 것을 보면 같이 기뻐해주고［大慈心］불쌍한 사람을 보면 안타깝고 안 된 마음［大悲心］이 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지만 그냥 올라오는 이 따뜻한 열두 폭 치마 같은 어머니의 마음, 이것이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즉 머무는 바 없이 낸 그 마음이며, 『천수경』의 ‘무위심내기비심(無爲心乃起悲心)’, 맑고 순수한 티 없이 깨끗한 기도의 마음, 관세음보살님의 마음입니다.
범소유상 개시허망(凡所有相 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진실)를 보리라.
불응주색생심(不應住色生心)
불응주성향 미촉법생심(不應住聲香 味觸法生心)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당 색(물질)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응당 성향미촉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 것이요,
응당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이런 ‘머무는 바 없는 마음［無住心］’ 을 낼 때, 그 사람에게는 환한 빛이 나온다고 합니다. 부처님 뒤에서 항상 후광이 빛나듯 오로라와 같은 이 빛은 한없이 자비롭고 따뜻하여 그 어떤 상대의 담벼락 같은 딱딱하고 거친 마음이라도 다 녹여 버리고, 이 세상을 맑고 밝게 정화시킬 수 있는 강한 힘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것은 살리는 일이요, 강한 것은 죽이는 일이라.” 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염불하는 마음’의 바탕 위에서 참선도 해야 합니다. 간혹 30년 선방에서 공부했다는 수좌스님의 얼굴이 푸르죽죽하고, 눈에는 살기가 감돌고, 몸은 굳어있고, 마음은 담벼락같이 딱딱해져서 있는 대로 성질을 내고 괴팍하고 예민하게 하여 대중들과 화합하지 못하니, 그것을 가리켜 기가 막히게도 ‘도인기질’, ‘수좌기질’ 이라고 일컫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요? 30년을 시주밥 먹고 선방에 앉아서 그 사람은 무엇을 했을까요? 그저 ‘이뭣고?’하며 용만 쓰고 있었다는 얘기밖엔 안 됩니다. 참다운 진리는 어떠한 대상과도 합일됩니다. 좋고 나쁜 분별이 없으며, 그가 하는 행동은 어떠한 자리에서도 타인들로 하여금 마음을 일으켜 업을 짓게 하지 않습니다. 그저 수순하고 조용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워서, 항상 열려있으면서도 자연스러울 뿐입니다. 부처님이 바로 그런 분이셨잖아요? 근본자성인 부처님의 따뜻한 광명, 대자대비한 이 빛을 등지고 그저 혼자서 ‘이뭣고?’만 아무리 죽도록 해 대도 마음에 와서 닿는 것이 없으니, 내 마음도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찌 남의 마음을 제도할 수 있단 말입니까? ‘10년 공부 도로 아미타불’이란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법계를 움직이는 이치는 간단하고 쉽습니다. 이 이치를 진심으로 간절히 믿는 마음을 가리켜 우리는 “그 사람 참 신심(信心)있다.” 라고 하는 거지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불교는 이렇게 쉽고도 쉬운 것인데, 우리들 스스로가 자꾸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목과 눈에 힘을 빼십시오. 그리고 마음을 턱 내려놓으십시오. 사실 알고 보면 무엇을 바랄 게 있겠습니까? 이 몸조차 내 것이 아니거늘, 무엇을 내 것이라 고집하고 애착하여 놓지 못하고 계십니까?
무소구행(無所求行 : 구하는 바 없는 행)으로 내 몸을 버리는 공부를 하십시오. 한 없이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던져버리고 나면 그때 진짜 내가 보이고, 세상 이치가 보이고, 그러니 가야 할 길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우선은 나를 완전히 낮추고 시작하십시오. 기도의 시작도 끝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자타가 없어야 합니다. 나다, 너다 하는 상대적 견해가 없어야 바람이 없게 되지요. 아공이 되어야 법공이 되겠지요. ‘나’라는 울타리를 벗어야 됩니다.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니, 내가 바로 자연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자연 그 자체가 해탈이고, 열반이며, 다시 말해 없어지는 것, 순수한 에너지로 화하는 그것이 성불이지요.
모든 부처님들께서 세상에 나오심은
그 근본이 중생을 건지기 위함이시며
중생을 건지는 데 저 크나큰 서원은
바로 대자비심(大慈悲心)에 있느니라.
기억하세요! 부처라는 생명은 보리심, 대자대비한 마음가짐 그 자체에서 태어납니다. 지혜와 함께 자비심을 갖춰야 참다운 구도자의 길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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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는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