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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부처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입니까?
우리 불자들이 흔히 주고받는 “성불(成佛)하세요!” 란 인사말이 있습니다. 해석하면 “부처를 이루세요.” 라는 뜻인데, 이는 곧 “매사의 말과 뜻과 행동이 점점 부처님다워지세요.” 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부처님답게’ 살 수 있습니까? 어머니는 어머니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합니다. 노동자는 노동자답고, 사장은 사장답고, 대통령은 대통령답고, 스님은 스님다워야 합니다. 그래야 내 삶이, 이 사회가 바로 섭니다. 그렇게 가장 ‘ ~다운’ 사람들만 모여 사는 곳이 바로 ‘극락정토’입니다.
기도를 할 때는 먼저 내 자신이 얼마만큼 내가 속한 사회 속에서 ‘ ~다운’ 삶을 살고 있었나 돌아보세요. 혹시 그렇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왔었다면 지금부터는 ‘~답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참회의 시간으로 채우십시오. 그게 다름 아닌 기도요, 마음공부입니다.
나를 먼저 참회해야, 나를 먼저 텅 비워 놓아야, 나의 마음의 그릇을 비워놓아야 저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의 무한한 밝음의 자비광명을 받아 안을 공간이 생기고, 불보살님의 광명을 내 그릇으로 받아 담아야 비로소 열심히 기도한 가피를 입는 것입니다.
참회(懺悔)란 무엇입니까? 참회의 ‘참’은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친다는 뜻이요, ‘회’는 앞으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맹세의 뜻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참회를 하면 자연스럽게 지난날의 허물을 녹임과 동시에 바르고 향상된 삶의 길로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나오는 참회게(懺悔偈)에는 참회의 깊은 뜻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아석소조제악업 개유무시탐진치
(我昔所造諸惡業 皆由無始貪瞋痴)
종신구의지소생 일체아금개참회
(從身口意之所生 一切我今皆懺悔)
지나간 세상에 내가 지어놓은 모든 악업은 모두
비롯이 없는 탐진치 삼독심이 들어서 그렇게 했고
몸과 입과 뜻의 삼업으로 지은 것이라,
내가 이제 지성으로 간절히 참회합니다.
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
(罪無自性從心起 心若滅時罪亦亡)
죄망심멸양구공 시즉명위진참회
(罪亡心滅兩俱空 是卽名謂眞懺悔)
자성에는 죄악이 없고 다만 분별심으로 인해 일어난 것
분별심이 없어지면 죄도 또한 없어지는 것이니,
죄도 분별심도 사라져 함께 텅 비어 버리면
이를 가리켜 진실한 참회라 합니다.
이 참회게를 꾸준히 정성을 다해 암송하고 실천하면 마음이 청정해져서 죄업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참회를 해서 업장을 소멸하고 마음을 비워두지 않으면 공덕이 내게 들어올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피가 터지게 절을 하고 『금강경』을 천 번 읽고, 관세음보살을 십만 번 부른다 해도 이런 텅 빈 마음이 아니고, 그저 내 눈 앞의 이익에 대한 탐욕심만 이글거리며 ‘승진, 승진’, ‘합격, 합격’을 부르짖는다면 욕심내는 업장만 두터워질 뿐, 그렇게 빈틈도 없이 꽉 차있는 마음통로에는 아무것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겠지요. 오히려 자기 마음속 탐욕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만들어진 시커먼 먹구름만 모락모락 이 세상을 오염시킬 뿐이요, 그 욕심의 먹구름이 나와 인연이 가까운(주파수가 비슷한) 사람들에게 모락모락 다가가 그들의 마음과 눈을 어둡게 할 뿐입니다. 법당에 앉아 이런 식의 기도를 하고 있는 어머니의 자식은 시험날 시험지의 글자가 안 보이고 남편이 직장 동료들과 시비할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밤늦게 남편이 퇴근해서 들어오면, 세숫대야에다 물을 담아두고 발이라도 씻어주고, 방에서 안마라도 한번 해 주십시오.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여보, 당신 얼굴이 많이 피곤해 보여요. 뭐 어려운 일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그날 피로가 한 번에 풀립니다. 그 부드러운 말과 미소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집에서 남편에게 성질만 내고 고집만 부리고서는 절에 와서 3천 배를 하고 만 배를 한들 부부지간에 마음이 서로 풀리겠습니까?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 술 한 잔에 맛있는 안주를 만들어놓고 절을 세 번 하고 이렇게 말해 보십시오.
“여보, 내가 당신하고 20~30년 같이 살면서도 별로 고마운 줄도 모르고 살았어요. 당신은 힘들게 밖에서 일하는데, 집에 들어오면 바가지나 박박 긁고 성질이나 내었어요. 오늘 절에 가서 큰스님에게서 법문을 듣고 보니 나는 정말 못된 아내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당신한테 잘하려고 노력할게요.”
이렇게 태도가 부드러워지고 말이 고분고분해지면 남편이 아내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미워하거나 무서워하던 아내가 갑자기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어, 저 사람 절에 나가더니만 사람이 달라졌네. 불교가 뭐가 있긴 있네 그려.” 하며, 이제 절에 간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후원을 합니다. 불자들은 모름지기 절에 다니면 사람이 달라져야 합니다. 한없이 너그러워지고 매사에 긍정적이 되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절에 가서 사람이 확 달라지면 가족에서부터 주변 사람들이 먼저 알아보고, 불교에 대해 호감을 겆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포교라는 것이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여보, 오늘 초하루인데 절에 안 가는가? 나도 같이 가고 싶어.” 이렇게 말입니다.
그런데 절에 다니면서도 남의 험담이나 하고, 남편에게 불평불만이나 늘어놓고 욕심만 부리고 살면 어떻겠습니까? “어휴, 절에 다니니까 사람이 점점 욕심덩어리, 아집덩어리가 되네!” 이렇게 비웃음을 삽니다. 그러면 스님들과 불교가 욕을 먹게 되고 포교라는 것은 아예 꿈도 꿀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늘 불자답게 자기 마음을 비우고 잘 다스려서 자신과 주변을 모두 맑고 밝게 가꾸는 모범적인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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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2. 따뜻한 말 한마디와 미소가 염불 